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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주입식 교육의 한계, 스마트교육으로 극복한다

조회수2432 2014.08.25

주입식 교육의 한계, 스마트교육으로 극복한다

스마트교육
1. 창의·인성·소통
2. 스마트교육
3. 미래 교육(8월 20일)



한국의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 세계 65개국 약 51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의 수학 점수는 조사 국가 중 5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1위였다.

하지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63위, 흥미도는 58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굳이 이런 결과를 확인하지 않아도 학생들의 학업 흥미도가 떨어진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학교에선 수업을 제대로 듣는 학생이 절반도 안된다. 전문가들은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학교가 살아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과 같이 정답만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잠자는 학교를 깨우고 창의력과 바른 인성을 갖춘 21세기 인재를 키우는 방법, 스마트교육에서 답을 찾아봤다.



A초등학교 6학년 교실. 사회 수업이 한창이다. 오늘의 주제는 ‘환경을 생각하는 국토 가꾸기’. 교사가 “환경오염의 종류를 말해보라”고 묻자 학생들이 “대기오염” “지구온난화” 등의 답을 내놓는다. 교사는 공장과 자동차에서 나오는 시커먼 매연과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진 서울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산업화로 우리 삶은 더 편리해졌지만 환경은 그만큼 더 오염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생활 속 환경 문제를 줄이려면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하고, 에어컨을 덜 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단원 마지막의 환경오염의 개념과 종류, 생활 속에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제를 풀었다.

  B초등학교. 교사가 “국내외 환경오염 사례를 3개씩 찾아보라”고 주문하자 아이들은 책상 위 태블릿PC를 활용해 정보를 찾느라 시끌벅적하다. 웹 백과사전과 신문기사 등을 검색한 아이들은 ‘오존층 파괴’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답을 찾아냈다. 학급 커뮤니티에는 금세 30명의 의견이 모아진다. 또 학생들은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는 사진이나 쓰레기 분리수거 영상 등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올렸다. 학년별로 풀어야 할 문제는 수준에 따라 다르다. 주제는 같지만 학년별로 수업 방식이 조금씩 다른 셈이다.

스마트교육, 잠자는 학교 깨울 대안

사람들에게 A초와 B초 중 다니고 싶은 곳을 고르라면 아마 대부분 B학교를 택하지 않을까. 두 곳 차이는 뭘까. A초는 교사 주도적, 다시 말해 학생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학생을 똑같은 수준으로 가르친다. 하지만 B초는 다르다. 학생들은 수업 주제에 대한 자료를 스스로 찾았다. 또 스마트패드 등을 이용해 수준에 맞는 문제를 해결한다. 좀 더 자기주도적이고(Self-directed), 흥미를 끌며(Motivated), 수준·적성에 맞고(Adaptive), 풍부한 자료(Resource)와 정보기술(Technology embedded)을 활용하는 스마트(SMART) 교육이다.

  최근 스마트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무너지는 공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공교육에 대한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수업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는다. 인터넷만 접속하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 교과서에 박제된 주입식 교육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49·강남구 압구정동)씨는 “한 반에서 전체 30명 중 수업을 제대로 듣는 사람은 2~3명에 불과하다”며 “학교에서는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개성과 능력을 무시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이뤄지는 수업도 문제다. 중학생 자녀를 둔 고모(47·강남구 대치동)씨는 “대학 수학 문제를 거뜬히 푸는 최상위권 학생과 초등학교 과정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한 아이가 똑같은 교재로 함께 수업을 듣는 게 얼마나 효율적일 지 의문스럽다”며 “학교에서 맞춤형 수업이 이뤄지지 않으니 사교육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된다”고 했다. 학업 능력이 뛰어난 학생은 심화 학습을 위해, 학업 부진 학생은 기초를 튼튼히 하려고 학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보 탐색 과정 통해 창의력 길러

스마트교육이 어떻게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걸까. 스마트교육에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스마트교육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물론 창의력과 협업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에는 성적이 뛰어난 몇몇 학생만 수업 중 교사와 소통했지만 스마트교육이 이뤄지면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거다.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정보본부장은 “명문대에 합격하는 상위권 10%만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고 교사와 소통하는 교실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며 “21세기에 경쟁력 있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려면 지금처럼 정답만을 강요하는 교육 패러다임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계성초는 이미 스마트교육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계성초는 현재 3~6학년 16개 학급 학생이 쓰는 스마트패드가 480대 있다. 정부가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을 세우기 전인 2010년부터 스마트교육을 해왔다. 조기성 교사는 “스마트기기 활용 후 수업에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는 것은 물론 전체 학생의 집중력과 몰입도가 향상됐다”고 말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교사가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 영상이나 그림을 보면서 가상으로라도 경험해 보는 게 아이들 머릿속에 훨씬 더 오래 남는다는 얘기다. 그는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탐구력·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미국에 대해 배울 때 교과서만 활용하면 ‘미국 면적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고 국내총생산(GDP)은 16조7242억 달러로 세계 1위’라는 정보만 받아들이지만 스마트패드를 이용하면 미국 뉴욕 거리를 탐험하거나 유명 관광지를 가상현실 속에서 가보며 좀더 생생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 활용 수업을 하는 곳은 전국 163개교다. 이는 2012년 46개교에서 28% 증가한 수치다.

다른 사람과 의견 공유가 학업능력 높여줘 

교사와 학생, 또 학생과 학생 간 쌍방향 소통이 학업능률을 올린다는 분석도 많다. 기존 주입식 교육에서는 내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거나 다른 사람 생각을 엿볼 기회가 적었지만 스마트교육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어 자연스레 도움을 받는다는 얘기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학습효과 관련 논문을 쓴 박명수 한국영어교육학회 학술정보이사(상명대 영어영문학 교수)는 “전에는 반 전체 의견을 들으려면 전원 발표를 하거나 종이에 적어 내 공유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클릭만 하면 반 친구 생각을 전부 들여다볼 수 있다”며 “다른 사람과 자신의 의견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 생각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교육을 통해 학습능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초등 23개교 5학년 585명을 조사한 결과 디지털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이 종이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보다 학업성취도평가 수학과목에서 0.4점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서울대 심리학과 발달심리연구실이 초6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자교과서 과학 흥미도 심리 실험’에서도 사전을 이용해 과제를 수행한 학생보다 전자기기를 활용한 학생이 수업에 대한 흥미도와 독해시험 점수 등이 더 높게 나왔다. 사전을 활용해 문제를 푼 학생은 과학에 대한 흥미도가 62.2점에서 55.6점으로 떨어진 반면,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학생은 흥미도가 73.8점에서 75.4점으로 올랐다. 독해 시험 점수도 사전을 사용한 학생이 4.64점을 받을 때 전자기기를 사용한 학생은 5.17점을 받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공부할 때 학업 능률이 올라간다”며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기기를 접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학습을 할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기기 중독 해결하려면
 
스마트교육이 순기능만 있는 건 아니다. 중독문제 등 우려도 많다. ‘어려서부터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게 안전한가’에 대해 의견이 제각각이다. “스마트기기 사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찬성론과 “디지털 치매를 유발하고 사고력을 파괴시킨다”는 반대론이 팽팽하게 맞선다.

  스마트교육 확대에 찬성하는 사람은 스마트기기를 배척할 게 아니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청담러닝 플랫폼연구소 김준수 전무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한 탓인지 누구에게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기기를 다루는 데 익숙하다”며 “그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숙 교육정보본부장도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학습할 때와 게임할 때 활성화하는 뇌 영역이 다르다”며 “자제할 수 있는 능력만 기른다면 별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하는 입장은 스마트기기 중독뿐 아니라 온라인 학습의 근본적인 한계를 지적한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읽고·쓰고·말하고·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뇌가 활성화하고, 그 과정에서 두뇌가 발달한다”며 “아무리 훌륭한 가상 경험이라도 몸으로 직접 부딪혀 경험하는 걸 뛰어 넘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민희 기자

                                                                                                                                              [출처: 중앙일보]

                                                                                                                                             2014년 0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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